USO in 중림창고 GRAND OPEN

USO in 중림창고, 어반스페이스오디세이 GRAND OPEN 2020

USO는 ‘SLEEPLESS SEOUL’이라는 이름을 붙여, 잠들지 않는 서울의 밤에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창작자들의 이야기로 2019년 11월,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2020년 5월 정식 오픈을 하며, USO가 선택한 두번째 단어는 ‘SUSTAINABLE SEOUL’입니다. ‘서울, 지속가능한 창작의 도시’라는 이름을 달고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정규 시즌 USO에 새롭게 추가된 건 ‘F&B 바’입니다. 중림동 골목 방앗간의 보리로 내린 서울의 웰컴 티 보리차, 역시 중림동 골목 계란 가게에서 매일 신선하게 들여오는 구운 계란, 또 계란이 있다면 빠질 수 없는 병 사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장에서 만드는 수제 맥주까지. 이왕 준비하는 거라면 아무거나 먹고 마시고 싶진 않은 마음에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 도시에서 더 오래, 더 많은 사람들과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한참 고민해 내어놓은 것들입니다.

‘SUSTAINABLE SEOUL’이라는 이름을 붙인 만큼, 텀블러를 사용하는 건강한 여러분을 크게 팔 벌려 맞이합니다. 텀블러를 가져오시면 매일 USO 크루가 정성스럽게 끓이는 보리차를 반갑게 담아드리고, 바로 옆 텀블러 세척대에서는 텁텁한 텀블러를 언제든 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탠리(STANLEY)와 USO가 함께 만든 텀블러를 판매하였습니다.

‘F&B’ 공간의 정갈한 바 테이블은 USO의 공간 곳곳을 함께 만들어가는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 ‘원투차차차(OTC)’가 제작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더 오래 지속가능한 서울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로만 고르고 골라 USO의 새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층층이 계단이 놓인 스페이스 A에는 영화감독 김종관의 <THE MOVIE TABLE 영화와 일상으로의 초대>를 차렸습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길을 걷다가, 커피를 마시고. 김종관 감독은 이런 시간을 잘 모아 영화를 만듭니다. 그렇게 창작의 시간과 과정에 있는 물건들을 USO로 가져와 놓아두었습니다.

그 결과물로 만들어낸 영화 역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USO에서 만나는 작품은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 김종관 감독의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단편 영화들입니다. 

스페이스 B는 뮤지션 더 콰이엇의 음악적 색깔을 만든 모든 것들을 담고 있는 ‘더 콰이엇의 방’을 그대로 옮겨온 ‘QUIETT ROOM 취향의 공간’입니다. 더 콰이엇이 창작을 위해 애착을 갖고 모으는 물건과 오브제로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직 오픈일 단 하루, 더 콰이엇의 도슨트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일찍이 모든 회차가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USO가 가장 많이 내어드리고 싶은 건 휴식의 공간이었습니다.

스페이스 C는 오로지 휴식만 취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USO가 서울의 각 분야 창작자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USO의 모든 가구를 만든 스튜디오 ‘원투차차차’가 어김없이 귀엽고 단정한 책상, 의자와 책장을 짜 넣어 주었습니다.

어딜 가도 건물에 가로막혀 보기 어려운 서울 하늘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정원에는 가구 스튜디오 ‘길종상가’가 화창한 벤치와 스툴 그리고 경쾌한 기구 같은 원형 벤치를 만들어 놓아뒀습니다. 벤치에 가지런히 꽂은 감동사초 화분은 도시의 다정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가드닝 스튜디오 ‘더 가드네스트’가 세심한 손길을 더했습니다.

이렇게 창작자들이 그려놓은 그림에 어반북스와 USO는 가장 마지막으로 책을 놓아뒀습니다. 스스로를 가다듬어 더 오랜 시간 나의 온전한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책까지 더해져, 여기 이 공간 역시 하나의 전시가 되었습니다.